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 연구소 역사

확대발전기 (1975년-1989년)

교육연구소는 그 발전의 중기에 해당하는 1975년-1989년 기간 동안 비록 외적인 측면, 예컨대 연구소의 법정화 문제나 재정적인 지원 등과 같은 면에서는 커다란 변화가 없었지만, 내적인 측면에서 확대, 발전되는 변화를 이룹니다. 여기에는 1975년 서울대학교 종합화계획이 추진되어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였던 일, 대학의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정책이 취해졌던 일들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선 시설 면에서 보면,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교육연구소도 현재의 사범대학 건물로 옮겨 연구공간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1975년 12월 17일 대학내 연구소 기능을 강화하려는 정책에 따라, 사범대학 규칙 제360호에 근거하여 교육연구소의 정관이 개정되었다는 점입니다. 개정된 정관에 따라 사범대학 학장이 연구소장을 겸임하던 규정이 삭제되고,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연구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교수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 총장이 임명하는 규정으로 대치되었습니다. 새 규정에 의하여 당시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었던 정범모 교수가 1976년 1월 8일자로 교육연구소 제6대 소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연구소의 운영을 일원화함으로써 연구활동의 영역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였습니다.

교육연구소의 연구활동을 활발해지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은 1953년에 설립되어 당시 교육학과 내에서 운영되어 오던 교육심리연구실이 교육연구소와 통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교육심리연구실은 20여년간 각종 심리검사도구를 정력적으로 개발하고 이밖에도 교육연구에 대한 다양한 연구역량을 축적해온 기관이었습니다. 초창기부터 이 연구실을 주도하여 왔던 정범모 교수가 새롭게 출발하는 교육연구소의 소장으로 임명됨으로써 교육심리연구실의 연구역량을 교육연구소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김호권(제7대, 1978-1978), 정원식(제8대, 1978-1980), 이돈희(제9대, 1980-1982), 이영덕(제10대, 1982-1986), 황정규(제11대, 1986-1988) 교수 등이 연구소장으로 임명되면서 교육연구소의 연구영역이 확대되고 연구활동도 한층 활발해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총 25건의 연구과제가 수행되어 정초기라 할 수 있는 1963년-1974년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지만 연구의 주제 면에서 교육이념 연구, 교육정책과 제도에 관한 연구, 교과과정 및 교수방법에 관한 연구, 현직교육에 관한 연구, 사회교육에 관한 연구, 생활지도에 관한 연구 등으로 그 영역이 다양해졌습니다. 이 시기 교육연구소는 이러한 연구활동 외에도 각종 연구출판물을 간행하고 국제학술초청강연회를 개최하여 연구소의 활동영역을 확대해 나갑니다. 우선 1980년 1월에는 「서울대학교 교육학연구」라는 명칭의 연구 모노그래프를 발간하기 시작합니다. 이 연구 모노그래프는 김순택 교수의 「한국 장학금제도의 개선방안 탐색」(80-1)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한 편 이상씩 발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발간사업은 1981년 5월 1일에 「교육학 용어사전을 발간한 일입니다. 이 사업은 비단 연구소의 연구원들만이 아니라 각 대학의 교육학 교수와 교육개발원의 연구인력 등, 당시의 교육연구역량이 총동원된 사업이었습니다. 편집위원은 당시 연구소 소장이었던 이돈희 교수 외에 박성수(서울대), 김신일(서울대), 서정화(한국교육개발원), 김순택(서울대), 임인재(서울대) 교수 등이 맡았고, 집필진에는 강영삼(국민대) 교수를 비롯한 44명의 교수 및 연구원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교육학 용어사전」은 그 발간 서문에도 기술되어 있듯이, “우리나라 교육학의 균형적인 발전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하나의 유용한 학문적 도구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 발간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의의는 교육연구의 기본적인 도구를 마련한다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당시까지 축적된 교육연구 역량을 집대성하고 이후 교육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육연구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냄으로써 교육연구소의 위상을 고양시키는 데에 기여하였습니다. 교육연구소는 이와 같은 연구활동 및 연구물 출간사업을 통하여 연구소의 내실을 충실히 하는 것과 함께 외국의 저명한 학자를 초청하여 학술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교육연구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활동을 시도하게 됩니다. 1983년 7월 9일 시카고 대학의 B.S. Bloom 교수를 연구소로 초청하여 “Talent Development Process”라는 주제로 학술강연회를 개최한 이래, Paul Nash(미국 일리노이 대학), Walter Feinberg(미국 일리노이 대학), Michael W. Apple(미국 위스콘신 대학) 교수 등의 초청강연회가 계속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교육연구소는 외부의 지원이 미약한 상황에서도 이와 같이 자체 연구역량을 높이고 그 활동영역을 확장함으로써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이후 교육연구소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데에 큰 밑받침을 마련하였습니다.